그 다음 볼 거리는 예레반의 거대한 중앙역. 예레반에는 1902년에 기차가 들어왔고, 러시아 제국 시기와 이후 소련 시기에도 인접한 터키, 이란과 교통이 오가는 요충지로 성장했다. 1956년 흐루쇼프 시기에는 그 상징성을 담아 예레반역을 멋들어지게 신축했다.

역 앞에는 예레반의 또 다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사순치 다비트(Sasuntsi Dvait) 기념상이 있다. '사순의 용사'라는, 아랍의 침략을 격퇴한 천년도 더 된 서사시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기념상이다. 사순의 용사 서사시 1천주년을 맞이하여 예르반드 코차르라는 조각가에 의해 건립되었는데, 외국에 나가 있다 돌아온 예술가답게 스탈린 시기의 정치적 탄압을 피해가지 못했다. 코차르는 투옥되고 동상도 철거되었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고 2년 만에 석방되었고, 스탈린 이후 시기에 동상을 다시 건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