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를 떠나며](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oz271w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5.jpg)
고리를 떠나며
스탈린의 고향과 2008년 전쟁의 기억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gdfp1p_KakaoTalk_20231226_105833727.jpg)
이 다음 둘러볼 곳은 고리의 대조국전쟁 박물관.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e2uyau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1.jpg)
스탈린 박물관에 비하면 관광객도 별로 없고 한산하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h29a4y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2.jpg)
특기할 점은 고리가 2008년 남오세티아 전쟁 와중에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고 점령되었던 역사가 있기에, 관련 사항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 그 외에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그래도 스탈린 동상은 있는) 대조국전쟁 박물관이었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8gzxm2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3.jpg)
날이 워낙 더워서 개들이 퍼질러 누워 있는 게 일상인데.. 개가 정말 곰이나 송아지만한 것이 이게 그 유명한 코카시안 오브차카인가 싶었다. 다가가서 우쭈쭈라고도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너무 거대해서 무섭다... 물론 이때는 개한테 물려보기 이전이었지만 그래도 위엄이 장난 아니었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x6gdra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4.jpg)
고리에서의 첫날 여행을 마치고 이제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음주를 시작할 시간. 숙소 뒷마당에 포도 농원이 자그맣게 있었는데 여기서 직접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도 담근다고 한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ro2ysw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5.jpg)
민박집 같은 숙소라서 주인장이 차려주는 그루지야 특식 술상을 먹을 수 있는 게 최고의 행복이었다. 하차푸리로 유명한 그루지야식 빵에, 생선 구이에 돼지고기 구이, 치즈와 러시아식 오이절임에 달디 단 수박, 무엇보다 주인장 특제 와인까지.... 사진을 보니 정말 미식의 땅, 여행의 땅이 아닐 수 없다. 그루지야 만세!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efdqcl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6.jpg)
저 멀리서 유명한 고리 요새가 보인다. 고대부터 있던 요새로서 코카서스 경략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였다고 한다. 산 위에 위치한 요새를 보자니 그 말에 설득되지 않을 수 없었다. 17세기와 18세기를 거치며 지금의 형태로 완공되었다고 한다. 산 아래의 교회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진 교회라고 한다. 왼쪽 위의 손가락은 잊어주시길...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f5paok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7.jpg)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그루지야 정교회 신도들이 예배를 보고 있었다. 스탈린 동지께서도 이런 곳에서 신학 교육을 받으며 예배를 보셨겠지..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zxnyr9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8.jpg)
위풍당당한 고리 요새의 모습.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3p9hlv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09.jpg)
"그루지야의 전쟁 영웅 기념비"인데 돌 위에 앉아 있는 8명의 전사들을 표현한 작품이다. 1985년에 완성되어 트빌리시 근교의 승리 공원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2009년에 이곳으로 위치를 옮겼다고 한다. 2008년 남오세티아 전쟁의 여파일까..? 정말 신화 속 고대 코카서스 전사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위풍당당했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xnfqz8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10.jpg)
여기를 오를 수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2jtsu4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11.jpg)
고리 요새 근처에 위치한 기념물이다. 이 또한 1979년에 세워진 소비에트 시절의 동상인데, 사자를 타고 있는 용사를 표현했다. 기단부에는 "선이 악을 이겼고, 그의 존재는 길다."라는 문구가 써있다고 한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cjo60s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12.jpg)
"독립의 대가".. 2008년 남오세티아 전쟁의 흔적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벽화였다. 그런데 저 문구가 다소 아리송하게 다가왔다. 독립의 대가를 치를 만 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이런 대가를 치르고 굳이 독립을 했어야 하냐는 반발인가?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om950q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13.jpg)
이제 다시 처음 밟은 그루지야 땅인 트빌리시로 돌아간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m2lim/2023/12/5eqtcp_KakaoTalk_20231226_105833727_14.jpg)
코카서스의 무더위를 뚫고 트빌리시로 우리를 데려다 줄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