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는 볼가 강의 다른 지류인 이시 강이 흐르는 도시, 이제프스크다. 이 도시 또한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과 마찬가지로 '우드무르트 자치 공화국'의 수도이다.

가급적이면 훨씬 편한 기차를 타면서 이동하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활용할 수 없는 기차편이 없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했다. 12시 10분에 출발하는 버스다 보니 아침에 움직여야 했다. 문제는 카잔에 묵은 숙소가 이틀 동안 물이 제대로 안 나와서 뭐 씻으면서 피로를 풀 수도 없었다는 것인데...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어쨌든 다음 목적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러시아 여행이 원하는 대로 전부 만족스럽게 풀리는 경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