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 남쪽으로 8시간 기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사라토프. 이곳도 인구 80만의 대도시이며 항공 및 기계 산업의 중심지이다. 그런데 확실히 카잔이나 사마라보다는 조금 꼬질꼬질한 느낌이 더 나기는 했다.

역 맞은 편에는 KGB의 전신인 체카의 수장으로 악명 높은 펠릭스 제르진스키 동상이 서 있다. 제르진스키는 일찍 죽은 바람에 겐리흐 야고다나 라브렌티 베리야처럼 대숙청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러시아 내전기와 그 이후의 정치적 탄압을 진두지휘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