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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가 대종주도 점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후반을 장식할 도시, 칼미크 자치 공화국의 엘리스타.
사실 '유럽 유일의 불교 국가'라는 건 칼미키야의 특색을 아주 과장해서 부르는 말이긴 하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연방의 '자치 공화국'이니 당연히 주권 국가가 아니다. 타타르스탄의 경우 '대통령(President)' 칭호를 쓸 수 있는 유일한 자치 공화국이니 그래도 조금 봐줄 수 있는데, 타타르스탄 이외 자치 공화국은 '수장(Glava)'이라는 칭호를 쓴다. 옐친 시대에 엉거주춤하게 봉합했던 연방 정부와 자치 공화국 정부 간의 자치권 다툼은 푸틴이 들어서면서 거의 다 회수해갔다. 칼미크어를 더 전면에 내세우고 칼미크 민족 정체성을 소련 시절보다 열심히 표현할 수 있게 된 게 자치 공화국의 실상이다. 물론 이것도 소련 시절과 비교하면 대단한 변화지만...
어쨌든 지리적으로 유럽이라는 이 공간에서 뜬금 없는 몽골계 불교 '국가'가 있다는 게 꽤나 마케팅 포인트인지라, 실제로 가본 사람은 많이 없어도 알만한 사람은 들어는 보게 된 곳이 이 칼미크 공화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파고 들면 애초에 그 유럽이라는 지리적 범주 자체가 아무 의미 없는 가상의, 심리적 범주라는 함의가 도출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