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타에서 아스트라한까지는 다시 5시간 정도를 달려야 한다. 정말 황량한 구간이었다. 중간에 들린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인데, 휴게소의 상점이라는 곳은 정말 물건도 없고 눈이 축 처진 아주머니 두 명이 우두커니 가게에 앉아 있었는데... 시원한 물이라도 마실까 했지만 미지근한 물줄기가 찔끔찔끔 나오는 급수대에서 대충 세수만 했다. 그래도 고속도로에서는 창문을 열어 놓고 달리니,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크게 덥지는 않다. 도시에 들어와서 속도가 느려지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더워진다.

볼가강 물 줄기는 아스트라한을 거치면서 카스피해로 들어가는데, 저지대에서 물줄기가 자유분방하게 뻗어 나가면서 삼각주를 이룬다. 카스피해가 염호기도 해서 이 지역 토양은 염류화가 많이 진행된 듯 했는데... 저 하얗게 펼쳐진 것은 거대한 소금 평원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