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번 여행의 사실상 진짜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 조국상으로 향하는 길. 그런데 우리 숙소가 있는 동네에서 어머니 조국상이 있는 '마마예프 쿠르간'으로 바로 내려주지는 않고, 한참 걸어야 나오는 무슨 복합 쇼핑몰 같은 데서 내려주었다. 문제는 우리가 전날 보드카를 너무 많이 마셔서 술병에 걸려 있던 상태였다는 것...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스탈린그라드에 도착한 첫 날, 야간의 쇼핑을 마치고 샤워를 한 뒤 감격의 술상을 벌이기 직전. 숙소 바깥에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갔는데 3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웃통을 벗고 있는 러시아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