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에서 볼 일을 마치고, 마침 방콕에 방문한 지인이 있어서 잠깐 방콕에서 하루를 머물면서 시간을 같이 보냈었다. 그러나 이번에 태국을 방문하는 목적은 방콕이 아니라 거기서 훨씬 더 북쪽에 있는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였다.
치앙마이 같은 경우는 사실 내가 태국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언제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데 굳이 갈 이유는 못 찾는 도시'로 분류되고는 했었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어 하는 도시는 거의 대부분 방콕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 지역이나 아예 동북부 이싼 지역에 있었기 때문이다.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깐짜나부리나, 크메르 제국의 유산이 남아 있는 부리람, 혹은 방콕에서 1시간 거리로 떨어져 있는 아유타야 같은 곳들. 치앙마이는 명성은 많이 들어봤는데, 태국의 가장 북쪽에 너무 홀로 떨어져 있어서, 동남아시아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기는 나로서는 굳이 방문할 이유를 아직은 못 만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발리 여행을 떠나기 전인 12월 말에, 사촌형과 형수님이 우리 집을 찾아왔었는데 이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