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동경대 친구분께서 알바를 가셔야 했기에 야스쿠니에서 배웅해드렸다. 그 뒤에 향한 곳은 황거 동쪽 오테마치 역에 있는 다이라노 마사카도의 머리 무덤.

다이라노 마사카도,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다이라노 마사카도는 헤이안 시대인 10세기 초에 지금 동경이 있는 동국(東国)에서 교토의 조정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냥 반란도 아니고 일본사에서 거의 전무후무하게 자신이 천황을 대체하겠다며 자신을 '신황'이라고 칭했다(원래 역성혁명으로 대충 생각했는데 다른 분께서 마사카도가 천황의 후손임을 근거로 신황을 자처해서 '역성'혁명은 아니라고 한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란은 조정에 의해 진압 당했고, 그는 교토로 압송되어 그곳에서 참수 당하고 효수되었다. 워낙 일본의 맥락에서는 충격적인 일을 감행한 인물이라 각종 전설의 소재가 되었고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원령이 되었다고 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전설이, 교토에 효수되었던 그의 머리가 눈을 부릅뜨고 말을 하다가 하늘로 솟구쳐 다시 동쪽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그의 머리가 당시에는 늪지대에 불과했던 오늘날 동경 지역에 떨어졌기에 그의 원령을 달래고자 이렇게 머리 무덤(두분)을 만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