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거대한 국가다. 한국의 170배에 달하는 1700만㎢의 영토를 지니고 있고, 소련 시절에는 그보다 훨씬 큰 2200만㎢에 달했다. 이 나라는 서쪽으로는 발트해와 흑해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인 태평양까지 뻗어 있다. 미국의 알래스카, 일본의 홋카이도, 그리고 한반도와 마주하면서도 동시에 핀란드나 발트 3국 같은 유럽 국가들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해외
“이번 방학 때는 어디 여행이라도 가시나요?” 학기를 끝마치고 지인들을 뵐 때 으레 듣는 질문이다. 그러면 으레 이렇게 답하고는 한다. “그럼요. 코로나도 마무리되었으니까. 오랜만에 좀 나가 봐야죠.” “그럼 이번에는 어디로 가시려구요?” 행선지에 대해서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이 꽤 있다. 지난 몇년 간 페이스북에서 내가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는 것을 지켜보신 분들이시다. “러시아요.” 하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하리코프 지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던 4월, SNS에 올라온 짧은 영상이 러시아어권 인터넷을 강타했다. 영상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한 시골 마을의 집 앞에 서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허름한 집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오는데, 그의 손에는 붉은색 소련 깃발이 들려 있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할머니의 깃발을 땅에 내팽개친 뒤 발로 짓밟고 대신